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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에스테리아 아카데미

0. 낯선 천장

문득 눈을 떴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낯설기 그지 없는 천장이었다. 천장을 보고 있자니 눈이 아파져 잠시 눈을 감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해내려 애써 본다. 기억나는 것은 누군가의 비명, 덮쳐오는 섬광, 끔찍한 고통-

거기까지 생각 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눈을 뜨고 만다. 깜짝 놀라서인가, 몸도 같이 일으키고 말았다. 그 때, 천장이 아닌 한 명의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눈부시게 빛나는 금발. 그리고 그 금발 가운데로 마치 소모되어 버린 것 처럼 흘러내린 몇 줌의 하얀 머리칼.

당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푸른색의 눈동자와 인형처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어찌보면, 소녀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만한 여성은 당신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말한다.

“에스테리아 아카데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 이방인

금발의 여성은 자신을 이곳, 에스테리아 아카데미의 학원장인 ‘세레나 크로노위치’ 라고 소개한다.

세레나는 당신이 에스테리아 아카데미에 설치되어 있는 고대 마법의 효과로 이세계에서 소환된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런 이계인들은 이곳으로 올 때 하나의 능력을 부여 받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부여 받은 능력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며 세레나는 당신에게 한 권의 책을 내민다. 그 책에 손을 가져간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당신의 눈 앞에 작은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을 마도서의 정령이라고 말하는 요정 소녀. 소녀는 당신이 이 마도서의 주인으로 선택 받았다며 당신에게 마법의 근원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손을 내밀어 온다.

그 작은 손을 잡자 당신의 머릿속으로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당신은 그만 정신을 잃고 만다.

정신을 차린 당신에게 세레나는 말한다. 당신이 깨운 마도서는 이 학원을 만들어 낸 대마법사의 마도서이며 그 마도서에는 마법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말해준다.

요정 소녀-자신을 모아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한-는 그 말이 맞다며, 자신은 당신을 대마법사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뛰어난 정령이라고 으쓱해 한다.

세레나는 마도서의 능력을 이용하면 에스테리아 아카데미의 강사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 이곳에서 일할 것을 권한다.

당신은 그 제안을 수락하여 신규 강의를 개설하기로 한다. 모아는 자신만 믿으라며 자신만만해 한다.

2. 도서관의 엘프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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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수확

당신은 강의 자료를 만들기 위해 모아에게 마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모아는 자신의 마법에 대한 정보는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정보를 현대 마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신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현대 마도서와 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모아. 당신은 그러기 위해서는 에스테리아 아카데미에 있는 대도서관을 찾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한다.

당신은 모아와 함께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은 당신의 생각한 대로 매우 거대했고 모아는 그곳에서 충분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너무 거대한 나머지 길을 잃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정처없이 도서관을 헤메고 있는 당신에게 한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건다.

“어머, 처음 보는 교수님이시네요.”

자신을 프리데라고 소개한 여성은 당신을 이끌고 도서관 구석으로 향한다. 아무것도 없는 벽에 손을 가져간 후 약간의 조작을 가하자 비밀 통로가 나타났다.

프리데를 따라 통로를 지나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녹음이 보였다. 프리데는 그곳에서 마치 요정처럼 웃으며 당신을 배웅했다.

“아마,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거예요.”

3. 누군가를 돕는 이유

대망의 강의 날. 강의실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당신은 텅 빈 강의실을 보며 허탈함을 느낀다. 허탈함에 빠진 당신은 넋을 잃고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마침 발견한 벤치에 몸을 맡긴 채 잠시 선잠에 빠진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 당신을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곳에서 주무시면 감기 걸린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계속 잠을 청하는 당신. 하지만 자신의 몸을 따스한 무언가가 덮는 것을 느끼고는 눈을 뜬다. 그곳엔 그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녀가 있었다. 몸을 덮은 따스한 것은 소녀가 입고 있던 가디건이었다.

자신에게 왜 친절을 베푼 것이냐고 묻는 당신에게 사람을 돕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라고 반문하며 주인공에게 손을 내미는 소녀. 자신을 레스티아라고 소개한 소녀는 당신이 감기에 걸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한 후 봉사 활동을 가야 한다며 급히 어디론가로 향한다. 당신은 그런 레스티아의 뒤를 따른다.

봉사활동을 하는 곳에서 무언가 곤란에 처한 레스티아. 마법을 쓰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인데 왠지 모르게 레스티아는 마법을 쓰지 않는다. 당신은 그런 레스티아를 돕는다. 왜 자신을 도와주냐는 질문에 당신은 학생을 돕는데 무슨 이유가 있냐며 그녀의 답변을 약간 비틀어 돌려준다. 레스티아는 감사하다며 웃는다.

당신은 레스티아에게 왜 마법을 쓰지 않았는지를 묻는다. 레스티아는 자신은 마법을 쓸 수 없다며 하지만 사람을 돕는데 마법을 쓸 수 있는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밝게 웃는다.

그날 레스티아는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하루 종일 하고 있었다. 당신은 레스티아가 왜 그리 많은 봉사활동을 하는지 의문을 가진다. 레스티아는 자신의 동아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점심 시간!

4. 방과후 모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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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

레스티아는 자신은 친한 선배들과 만든 작은 동아리에 속해 있는데, 최근 학생회에서 성과가 없는 동아리를 정리하기 시작해서 자신들의 동아리가 그 대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레스티아의 동아리인 ‘방과후 모험단’은 고문 교수조차 없는 작은 동아리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서 봉사점수라도 많이 쌓으면 어떻게 넘어가주지 않을까 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주인공은 어떤 동아리인지 한번 보고 싶다고 말하고 레스티아는 기뻐하며 당신을 부실로 안내한다.

당신은 부실에서 스피넬과 피아를 만난다. 그 둘 역시 동아리를 살리기 위해 무언가 활동을 하고 있었다. 피아는 무언가 황당한 계획을 했지만 당연히 기각당했고 스피넬은 나름 쓸모있는 마도공학 장치를 개발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학생회에 반려 당했다고 한다. 레스티아는 그래도 자신이 봉사 활동 포인트를 잔뜩 쌓아왔다며 괜찮을거라고 둘은 다독인다.

피아는 당신이 신기한 사람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스피넬은 거부감을 보인다. 이에 대해 서로 티격태격 하고 있는데 부실에 학생회 회계가 들이닥친다.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동아리를 폐쇄하겠다고 말하는 학생회 회계. 레스티아가 봉사 점수를 벌어 왔다고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것이지 동아리 활동은 되지 못한다고 회계 학생이 말했다. 학생들은 어떻게 유예를 조금 줄 수 없냐고 묻지만 그녀는 고문 교수도 없는 동아리는 유예시간도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 때 당신이 나서 자신이 고문 교수라고 주장한다. 엘리아는 당신이 그 화제의 이계인이나며 당신을 알아보는 눈치였지만, 이내 웃으며 시간 강사는 고문 교수가 될 수 없다고 말을 자른다. 당신은 어차피 임시 동아리이니 시간 강사도 고문 교수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론하고 엘리아는 재미있는 의견이라며, 규정의 틈을 잘 파고들었으니 이정도면 합격을 줄 만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차피 임시 동아리에 임시 교수이니 유예시간 역시 반 정도가 적당하겠다고 말하며 부실을 떠난다.

(계속)